㈜오이스텍(대표 소원기)가 처치 곤란한 굴패각(굴껍데기)을 불산폐수처리제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해양수산부의 2021 해양수산 창업 콘테스트 사업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굴패각은 굴알을 분리하고 남은 굴 껍데기로, 산업폐기물로 분류된다. 연간 발생량이 약 30만t에 달해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17년 창업한 오이스텍은 4년의 연구 끝에 굴패각을 반도체, 제철소,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다양한 제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불산 폐수처리제로 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굴패각으로 인한 환경 문제와 비용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술인 셈이다. 기존 불산 폐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도 어느 정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불산을 사용하면 독성이 강한 불소가 다량 함유된 불산 폐수가 발생하는데, 일반 폐수처리 공정으로는 불소 이온이 제거되지 않아 지금까지 소석회를 주성분으로 한 불산 폐수처리제를 사용해 폐수 중 불소이온을 제거해왔다. 하지만 소석회 불소처리제는 불소이온 제거 성능이 부족해 폐수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주원료 소석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되는 등 환경문제도 지적돼 왔다. 이번에 오이스텍이 개발한 굴패각 불소처리제는 기존 불산 폐수처리제 대비 성능이 76% 향상돼 폐수 중 불소이온을 방류 허용 수치(15ppm 미만)까지 단 한 번의 처리로 제거할 수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은 33% 이상 저렴하면서도, 소석회를 굴패각으로 대체함에 따라 연간 30만 톤 이상의 탄소배출량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 배출 감소, 굴패각 재활용 등 환경 친화적인 특성이 주목받음에 따라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에서 잇달아 현장에 적용하고 나섰다. 오이스텍 소원기 대표는 “굴패각 불소처리제 기술은 남해 청정해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환경비용 절감은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와 인근지역의 고용창출 효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성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춤에 따라 굴패각 폐기물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미국 등 해외에도 기술을 수출하는 날이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원문 보기 >